유랑인 켄신 복수편이 졸작이 된 이유.

읽거나 혹은 죽거나 | 2007/05/14 21:36

현휘 님의 포스팅을 줄줄이 읽고 혼에 불이 붙었음. 내가 지금 은혼에 미쳤다는 사실을 깨끗이 인정하기로 했다. orz

그러나 본격적으로 소라치 놈(빠드드드득)과 마요네즈 부장님과 전직 백야차 씨에 얼마나 발렸는지를 소리높여 고래고래 떠들어대기 전에, 기왕 세 단쯤 밑에서 켄신이 언급된 거 (삐-)년 전 나의 소녀심(....)을 한때 뜨겁게 사로잡았고 교토편까지 그럭저럭 볼 만했던 루로켄은 왜 복수편에서 이렇게까지 졸작으로 추락했는가? 복수편은 어찌하여 이리도 막장인가? 하는 수년 전부터의 의문을 이 기회에 내 나름대로 해소하고 넘어가고자 한다. 뱃속에 불편한 덩어리가 고대로 남아 있으면 화장실을 나온 다음에도 찜찜한 법이다. (야!)

개인적으로 나는 복수편의 실패 요소를 다음 세 가지로 꼽고 있다.
1. 켄신 캐릭터의 현저한 열화
2. 엉성하기 짝이 없는 복수
3. 에니시 설정의 처절한 실패

지금부터 밑으로 유랑인 켄신, 특히 복수편에 대한 좋은 소리는 단 한 개도 없다. 팬이라 자처하시는 분은 그냥 백버튼 누르시는 게 가장 현명하겠습니다.



① 아니 얘 왜 이렇게 찌질이가 됐냐? 켄신 캐릭터의 현저한 열화

일본 만화력 그럭저럭 10년 이상, 열라 짜증나고 속 뒤집어지는 클리셰가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그 중에서 정말 머리가 빡 도는 걸 딱 하나만 고르라 하면 이거겠다.
<사람을 죽이고 고뇌만 하면 그게 면죄부가 될 거라 단단히 착각하고 계시는 쉐이들>.

내가 과거 시드데스와 우리 애기에 빠져 허우적대던 무렵, 실수로 흘러들어간 어느 일본 사이트에선가 '신은 함부로 사람을 죽여서 싫어요' 라는 말을 보고 진짜로 눈앞이 시뻘개졌다. 아니 그럼 키라나 아스란처럼 모빌수트 한 대 벨 때마다 벽에 머리 처박고 난 살인자야 난 사람을 죽였어 아아 괴로워 어쩌고저쩌고 끙끙대면 사람 죽인 일이 죄사함을 받는다더냐!? 극단적으로 말해서 이건 반성만 하면 사람 죽여도 그렇게 문제는 안 된다는 논리 아니오? -_-
물론 아무 생각 없이 사람 쳐죽이는 게 옳다는 얘기는 결코 아니다. 같은 살인자라도 진심으로 반성하는 놈은 재판에서도 감형이 되는 효과는 있긴 하다. (근데 진심으로 반성하는지 어떻게 알지?) 하지만 그렇다 해서 <사람을 죽였다는 사실>이 변하는 건 아니다. 과실이든 고의든 상관없이 살인은 죄고 법으로 처벌받는다. 켄신은 고뇌했고 시시오는 룰루랄라 즐겁게 했다. 그렇다고 두 놈 다 암살자였고 애먼 사람들 수도 없이 쳐죽였다는 사실이 어디 꿈쩍이나 하더냐?
까놓고 말하자. 저렇게 대놓고 나 죽겠소 악악대는 건 한 마디로 정말 죄책감 때문이 아니라 사람 목숨을 앗은 일 자체보다 '그로 인해 내가 받는 고통'을 더 중하게 여기기 때문이라고. 행동원리가 순수한 죄책감이 아니라 그 죄책감에 기반한 <자기연민>이란 말이다. 쉽게 말해서 내 손에 피가 묻었어 나 사람 죽였어 난 살인자야 이젠 양지바른 곳에서 살 수 없어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어 아아 난 왜 이렇게 불쌍하지! 언제나 생각할 꺼리를 제공해주시는 듀나 님 말씀을 빌자면 '자기연민을 속죄로 착각하는 남자'의 전형적인 패턴인데, 짜증나게도 이런 놈들은 전쟁 혹은 암살자를 다룬 일본 만화를 쓸면 트럭 몇 대 분량으로 쏟아진다.
그 중에서도 듀나 님 말씀을 한 번 더 인용해 '죄책감을 폼나는 가죽재킷처럼 과시용으로 입고' 다니는 물건 중에서 가장 유명한 사례가 뭐냐 할 것 같으면 무엇을 주저하랴 바이스 크로이츠다. 옛날 세키토모의 연기에 꿀러덩 넘어갔던 전력 있는 여편네가 할 말은 아니지만 확실히 허우대가 멀쩡한 남자의 고뇌하는 모습은 소녀심(풋)을 제대로 자극하는 뭔가가 있거든. (코야삥...!) 그놈들의 그게 단순히 폼나는 자기연민이란 걸 깨닫기까지는 불행히도 세월이 좀 걸렸다.

자 그럼 켄신으로 돌아가자. 막부측 애들을 꺽둑꺽둑 베고 온 켄신이 손을 씻으면서 뭐라고 했던가.
'피냄새가 씻기질 않아....'

미치고 팔짝 뛰다 못해 한심해서 봐 줄 수가 없었다. 손에 피묻히겠다고 작심하고 칼 집어들고 나온 인간이 여즉 이딴 헛소리나 지껄이고 있다.
당신 말이다, 그게 객관적으로 옳고 그르고를 떠나서 사람을 베는 게 민중이 고통받지 않는 새 시대(..비웃고 싶지만 참는다)를 열리라고 굳게 믿었으니까 이제까지 도망 안 가고 칼질했던 거 아냐? 사람 죽인 게 정말로 돌이킬 수 없는 죄업이라고 여겼으면 첫 번째 암살 종료 직후에 당장 칼 반납하고 몸 뺐어야 했다. 발 빼는 대신 히무라 발도제라고 이름만 대면 듣던 놈 얼굴이 시퍼래지고 진땀을 비질비질 흘릴 만큼 꾸준히 암약해 왔잖아. 그건 즉 내 손에 피갑칠해서라도 쟁취해야 하는 대의가 있다고 확신했기 때문에 남았다는 얘기잖아. 결코 지워지지 않을 피냄새가 온 몸 구석구석까지 밸 것도, 죽는 막부측 인사들도 다 인간이고 사정이 있고 저희들 나름대로는 나라를 위해 낑낑댔다는 것도, 결과는 어디까지나 자기가 책임질 것도 사전에 다 각오하고 합의 봤던 거 아니었소? 뭘 새삼스럽게 피냄새 운운이야?

...설마 이 인간, 남의 목숨값을 짊어질 각오 한 개도 없이 단지 구국의 영웅놀이에 취해서 이 짓 하러 온 건가.
이거 아무래도 연륜의 힘인지 뭔지 싸부님이 제대로 보신 모양이다. 한 마디로 켄신의 출분은 순전히 세상물정 모르고 죄업의 무게도 모르는 어린애의 치기였다는 얘기다. 돌아버리겠군.

다음으로 머리가 빡 돌았던 게 토모에 잃고 두 사람의 보금자리로 돌아온 켄신이 그녀의 일기를 펼쳐들고 삽질할 때였다.
'토모에의 행복을 내가 빼앗았다'

아 정말 여러 가지로 지랄한다.
뭘 새삼스럽게. 밤잠도 못 이룰 원한이 있지 않고서야 척 보기에도 규중규수 같은 조신한 처녀가 뭐 찾아먹겠다고 미끼를 자청해 떠맡았겠소. 아니 그에 앞서, 이제까지 당신이 벴던 그 수많은 사람들, 다 가족이 있고 친구가 있고 동료가 있고 돌아갈 집이 있었던 이들이다. 당신의 칼날 아래 비단 토모에뿐만 아니라 무수한 자들의 일상과 행복이 스러졌지 않았던가. 그거 여태껏 모르고 살았어? 설마 당신이 난도질한 시체 그러안고 통곡을 삼켰어야 했을 많고 많은 유족들은 다 나 몰라라고 그저 당신이 그녀를 사랑했으므로 직접 상관 있는 그 여자의 정혼자를 죽였고 장래의 행복을 빼앗았다는 것만이 마음에 걸리는 거냐? 결국엔 그녀의 행복을 내가 망쳤다 그녀를 웃게 하지 못했다 그녀를 지키지 못했어 나는 정말 나쁘고 쓸모없는 놈이야 아아 난 왜 이렇게 불행하지! 로구먼.
아 정말 안 팰 테니까 - 내 주먹만 아프다 - 솔직히 불어라 이 자쉭. 너 정말 목숨값이 뭔지도 모르고 암살자 됐지? 그러면 니가 쾌락살인마 비슷하게 굴던 시시오보다 나은 게 뭐가 있냐?
(딴 소리지만 이 부분은 연출이니 설정이니 진짜 제대로 황-_-;이었다. 아니 대체 어느 여자가 일기에 자기 정혼자 이름을 풀네임으로 기록하냐고;)

이상의 과정으로 인해 이제까지도 꽤 주화입마 선에서 아슬아슬했던 켄신의 캐릭터는 단번에 자기연민을 속죄로 착각하는 남자 No.8962로 추락해 버렸다. 주인공 캐릭터의 열화는 이퀄 (안 그래도 까닥까닥하던) 스토리질의 악화로 이어진다. 차라리 내가 처음에 받았던 인상 그대로 과거에 제대로 비정하고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올 암살자였다가 어떤 계기로 정신이 빠짝 들고 이게 아니란 걸 깨달아 히토키리 때려치고 전직했다는 식으로 전개했더라면 내 필시 이렇게까지 욕지거리는 안 했으리라. 그걸 흔하디 흔한 고뇌하는 '척만 하는' 바이스식 폼다구 나는 암살자로 만들어놨으니 위선이 줄줄 흐를 수밖에..;;

실은 지금 와서 생각하면 역인도라는 아이템도 순 허울좋은 자기만족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아무리 등과 날이 바뀌어 있어도 칼날이 있는 이상 뒤집기만 하면 바로 사람을 죽일 수 있는 흉기잖아 그건. 아니 설령 날이 없다고 해도 히무라 켄신 정도의 달인이면 칼등만으로도 너끈히 사람 여럿 잡는다. 아시겠지만 비천어검류 중에 용상섬이라고 타겟의 턱을 칼로 아래에서 올려치는 기술이 있다. 처음으로 용상섬을 피로했을 때 원래는 칼날로 쳐서 일격필살이지만 등으로 쳤으니 목숨은 건졌네 어쩌네 나불거리더라만 웃기고 자빠졌다. 그 스피드로 일격을 먹으면 역인도 아니라 역인도 할배라도 사람 목 따윈 한숨에 부러진다. 인간의 206개 골격 중에서 BEST 3에 드는 약한 놈 중의 하나가 아이러니컬하게도 가장 중요한 머리를 지탱하는 목이라는 사실을 아시는지? 제대로 아는 사람이 급소 잡아서 한 번만 비틀면 순식간에 꺾이는 게 목이다.
그나마 그의 불살 신념이 키라 보살 수준의 100% 위선이 되는 걸 면한 건 순전히 그가 사람 목숨을 앗지 않으려고 부러지고 깨지고 터지고 베이고 죽어라고 고생했다는 그거 하나 때문이다. 때때로 불살을 무슨 과시용 깃발처럼 흔들어대는 건 솔직히 마음에 안 들지만. 불살은 '나는 이제부터 사람을 죽이지 않겠소' 라고 고래고래 떠들어대면서 하는 게 아니라 입 다물고 조용히 안 죽이고 넘어가는 걸로 끝내면 되는 일이네요 인간아.

오히려 잘 먹고 잘 살아보세로 어물어물 끝나버린 원작보다도 음울하기 짝이 없는 비극적 결말로 수많은 사람들을 공황에 빠뜨렸던 성상편이야말로 히무라 켄신이라는 캐릭터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맞아야 할 결말을 제대로 제시했다고 본다. 정말이지 그는 성상편의 켄신이 그랬듯 - 이미 딴 사람 취급하고 있다; - 19세 때 전장을 이탈했을 때만이라도 진작에 역인도고 나발이고 칼을 버리고 맨 몸으로 괴롭고 아픈 사람들에게 정면으로 부딪혔어야 했다. 그럼에도 그는 한때 원하고 원하지 않고를 떠나 수라(修羅)였다. (자꾸 인용만 하는 것 같은데;) 리린 님이 '대개 수라는 십팔층무간지옥에서 뜨겁게 튀겨'진다 하셨으니 한 번 인혈을 머리 끝부터 뒤집어써본 자는 결코 평온하게 죽지 못하는 법이다. 그래서, 성상편의 그 결말은 호오를 떠나 더할나위 없이 올바르다.

원작자 주제에 세상 사람들에게 니가 동인지지! 라는 지탄을 받는 모욕은 요이치만 당한 줄 알았더니 와츠키, 거기까지 요이치를 존경하지 않아도 된다...

말 나온 김에 덧붙이자면 내가 (똑같이 양이지사였고 전쟁 영웅이었다가 칼 집어던지고 튀었다는 게 동일함에도) 사카타 긴토키의 캐릭터에는 점수를 바가지로 퍼주는 이유는 손에 피도 묻힐대로 묻혀보고 더 이상 잃을 것도 없이 다 상실했으며 그야말로 밑바닥의 밑바닥까지 떨어져 봤던 사람으로선 지극히 드물게도 그의 내부에 자기연민이란 불건전한 감정이 전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현휘 님 말씀마따나 '시대의 루저'이자 '냉정히 따져보면 멋질 구석이라곤 없'으며 심지어 눈좀들의 습격에도 홀로 멀쩡했던 이 '진성 아저씨'가 때때로 다 큰 여자 가슴에 제대로 불을 싸지르는 건 그런 점에서도 연유하지 않나 싶다. 소라치, 무서운 인간...! (유리가면 풍 눈 뒤집기)


② お前は詰めが甘ぁあぁぁぁぁぁあい!! 엉성하기 짝이 없는 복수

데니스 루헤인의 <비를 바라는 기도>를 읽으신 분이 계시다면 손 들어주세요~하이! 거기 세 분!
본 소설의 자세한 내용은 천기누설이라 밝힐 수 없지만 하여간 유사 이래 도대체 무슨 원한이 삼세로 쌓여서 이런 짓 하느냐고 짤짤 흔들고 싶을 만큼 무시무시한 복수극을 보고 싶다면 이 책을 펼치시라. 그 잔혹한 복수의 대상은 종국에는 집도 직장도 재산도 애인도 자존심도 일말의 희망조차도 모든 걸 잃고 전망대 꼭대기에서 스스로 몸을 던진다. 혹여 좀 더 우아하게 나가고 싶다면 몽테 크리스토 백작님을 벤치마킹할 수도 있다. 백작님은 뭐 내겐 인명을 해칠 권리가 없고 어쩌고 하셨지만 실은 단지 뒤마 선생이 등을 푹 찌르는 정도로는 화끈한 복수가 될 수 없다는 간단한 진리를 제대로 터득하고 계셨을 뿐이다(으하하하). 나 하나 죽으면 그걸로 걍 그만이지만 지위도 명예도 재산도 가족도 신망도 다 잃고 바로 '나 때문에' 소중한 사람이 하나하나 다치고 망가지는 걸 멀거니 봐야 하는 건 세상에서 가장 끔찍한 형벌임을.

자기연민으로 무장한 개초딩 유키시로 에니시를 보자. 누님이 없는 일본엔 아무런 가치도 없다고 단언할 정도의 이 시스콤 색히;라면 그 누님을 앗아간 놈에게 복수하려고 나선 판에 작정하고 제대로 미쳐야 하는 게 정도(正道)가 아닌가? 늘 하는 말이지만 누군가를 위해 복수한다는 말만큼 속 빤히 보이는 궤변도 달리 없다. 복수란 어디까지나 '쓰린 내 속을 달래기 위해' 자행하는 지극히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이고 자기만족적인 행위다. 지금 그 짓을 하겠다고 나선 주제에 이제 와서 무슨 도의를 따지겠느냐고. 더구나 이놈은 악랄하기로 유명한 상하이 마피아 보─스씩이나 해먹는 인간이라며. 금력하고 무력하고 반사회적 기질은 넘쳐흐르는 인종이잖아. 하려고 마음만 먹었다 치면 못할 일이 없을 텐데 설마 지금 빨간 기와 좀 부수고 경찰들 몇 반죽음시킨 걸로 만족하는 거냣!? ;;;
심각하게 위험사상입니다만 만약에 내가 에니시 급의 미친 놈이었다면 켄신과 말마디 좀 나눴을 뿐인 일반인부터 하나하나 차근차근 린치했다. 그리고 친절하게 말해줬을 거다. 니가 이런 꼴 당하는 건 다 저기 카미야 도장에 사는 머리 뻘겋고 뺨에 십자형 칼자국이 있는 남자 때문이거든? 그 남자랑 얘길 나눠서 이렇게 된 거야. 걔만 없었으면 나도 안 이랬지. 원망하려면 그놈을 원망하라구. 그리고 친분도가 높아질수록 물론 린치의 강도도 높여가는데, 단 이 과정에선 단 한 명도 죽여서는 안된다. 아무리 국보급으로 선량한 사람들이 주위에 줄줄이 포진하고 있다 해도 인간은 책임의 전이가 무섭게 빠른 생물이므로 사태가 이렇게 되면 십에 십 누군가는 켄신에게 돌을 던지기 시작할 테고, 또 살아 있는 사람이 많아야 돌 던질 사람도 늘어나거든. (그리고 죽이지는 않아야 전이도 훨씬 빠르게 이루어진다) 일본 특유의 추한 마을 의식이니 뭐니 하지 않아도 자연히 처참한 사적 제재의 현장으로 발전하게 된다. 그렇게 나선형을 그리며 서서히 켄신을 죄어가다가 대미를 카오루를 죽여 장식하는 것이다. 잘 발전하면 데빌맨에서 그랬듯이 내가 굳이 카오루를 죽일 필요도 없이 알아서 마녀사냥으로 마무리지어질 수도 있고 말이지. 지독하다고요? 복수란 게 원래 그래.
헌데 에니시가 한 짓이라고 해봤자 기껏해야.... (한숨) 그나마 카오루 앞에 칼 들고 나타났을 땐 오옷! 막판의 대히트! 라고 좋아했더니(야;) 그 결과가 글쎄 떡대만한 남자의 시체 인;형놀입디다. 내 참, 까짓 카오루 하나 죽이지 못하는 그 여리디 여린 심정(풋)으로 복수? 개초딩이 지랄한다.

사실 말이야 바른 말이지 이건 에니시 잘못이 아니라 순전히 와츠키 놈 탓이다.
와츠키는 카오루 인-_-형놀이로 켄신에게는 충분한 벌이 되었다고 생각했던 모양이지만, 당신 복수편 시작할 때 뭐라 그랬어. 켄신의 '죄'에 대해서 다룬대며? 1에서도 말했다시피 수라는 지옥에서 튀김이 되는 법이므로 한 번 피를 뒤집어써 본 자는 응당 나락 밑바닥까지 떨어져봐야 하는 것이다. 그래 꼴에 점프 만화(푸핫)니 내가 제시한 방법처럼 극단적으로는 못 나갔을지라도 최소한 한 사람 정도는 켄신의 멱살이든 뭐든 휘어잡고 왜 여기로 왔느냐, 전부 당신 때문이다, 너만 없었어도 이렇게는 안 됐다고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게 해야 했다. 하이눈에서 그랬듯이 얼른 조용히 떠나라고 종용을 당하고 주변에서 완전히 고립되고 태어나서 죄송하다는 생각마저 하게 만들어 줬어야 한단 말이다. 하긴 와츠키의 콩알만한 간장으로는 최초의 히트작 주인공을 거기까지 궁지에 몰아넣을 수가 없었겠지만, 카오루 살해로 반전할 수 있었던 최후의 기회를 (와츠키 본인도 그랬잖수. 여기서 카오루는 사실 죽었어야 했다고) 같잖은 전개로 날려먹은 것도 속 터져 죽겠는데 이건 뭐, 카오루가 죽고 나서도 켄신은 나쁘지 않셈 켄신은 잘났셈 니가 나쁜 놈이셈 켄신은 최강이셈 왈왈컹컹대는 지지자들 천지니 니가 뭐 추종자 떼거리로 거느린 막장 블로거냐? ;;
무협지가 사람들 다 망쳐놨지만(어이) 복수란 건 결코 멋지지도 깨끗하지도 근사하지도 않다. 그저 자기연민의 또다른 형태에 기반한 덕에 결국엔 뱃속이 최악으로 불편해지는 행위일 뿐이다. 명색이 복수편이라고 이름을 댈 정도라면 그에 상응하게 음침하고 꿀쩍하고 찹찹하고 구원 없고 찜찜하고 엿 같아야 하는데 뭐냐고 이 앗싸라비야 팀 짜서 배틀하세의 분위기는; 이건 걍 먼데서 온 옛 처남 에니시 편이잖아!

기왕 크리에이터라고 자처할 바에는 외골수는 기본이고 X고집은 필수 장비여야 한다는 것이 내 평소의 신념이다. 그게 걸작이 되건 막장이 되건 무조건 자기가 원하는 대로 밀고 나가야지 주변 상황과 타협하면 그 순간에 이도 저도 아닌 범골로 털푸덕 주저앉아 버린다. 그 대표적인 예가 뭔고 하니 바로 무한의 리바이어스.
코우지를 향해 이쿠미가 니들건의 방아쇠를 당겼던 그 순간 리바이어스는 실로 최고라는 이름이 아깝지 않았다. 만약에 그 기세를 끝까지 몰아 코우지가 끝까지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무력한 제 3자로 남고 과감하게 끔찍하고 비참한 몰살 엔딩으로 확 마무리지었다면 리바이어스는 시대를 풍미하는 일세의 기작으로 남을 수 있었다. 그걸 막판에 스폰서에게 졌는지 스태프 마음이 약해졌는지 다 살리고 넘어가는 바람에 이게 뭐꼬;;;가 되어버렸다... OTL 아니 이건 <파리대왕>이 되려고 숨차게 질주하던 물건이 갑자기 <15소년 표류기>로 격이 뚝 떨어졌으니 보던 사람 황당하지 않겠느냐고!! ;;; (<15소년 표류기>는 어린 시절 나도 엄청 열광했지만 말이지)


③ 아저씨, 그래서는 안 되는 거였어... 에니시 설정의 처절한 실패

그래, 위의 두 개는 뭐 그러려니 하고 넘어갈 수도 있다. 하지만 이거 3번만은 와츠키 놈의 멱살을 잡고 짤짤 흔들다 저먼 스플렉스로 박아버리고 싶을 지경이다.

6인의 동지(풋)의 나머지 다섯 명이 작가놈 농간으로 하나같이 '...뭐야, 얘네들 별로 복수할 명분도 없네' 라는 생각이 드는 캐릭터가 되어 버린 시점에서 (특히 오토와 효코는 사노 놈에게 인간 쓰레기라는 욕설까지 듣고 말았다;) 이미 와츠키는 죽어 마땅하지만, 구색 맞추려고 - 정확히는 조연들에게 전투의 기회를 주기 위해; - 등장한 딴 놈들은 대충 넘기더라도 최소한 복수편의 키 퍼슨인 에니시에게만은 켄신을 갈아마시겠다고 이를 박박 갈 <정당한> 이유가 주어져야 했다. 정말이지 작가의 갖은 역량을 다 발휘해서 에니시에게 있는 정당성 없는 정당성 다 부여해도 아슬아슬할 판에 와츠키 놈이 한 짓이라고는 어처구니없게도 처남애가 눈 까뒤집고 덤벼들게 된 직접적인 계기인 '켄신이 토모에를 살해했다'는 게 실은 단순한 <오해>에 지나지 않았다는 면죄부를 켄신에게 쩔꺼덕 붙여준 것이었다!!

그게 오해였건 아니었건 누나만 보고 살았던 에니시에게는 하늘이 무너질 일이겠지만 사실은 토모에가 스스로 뛰어들어 엉뚱하게 칼 맞고 죽었다는 걸 켄신의 구구절절한 설명 통해 다 아는 독자는 에니시가 머리를 부여잡고 고뇌에 빠져들 때마다 이 자식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있잖아? 라고 흰눈으로 볼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말이다.
다시 말하지만 복수편의 애초의 의도는 '켄신의 죄와 벌'이었다. 다시 말해 죄를 지은 자가 벌을 받음으로써 속죄하고 그 죄가 정화되는 과정이다. 즉 아무리 켄신을 사랑하는 소녀(풋)라 해도 에니시를 보면서 어이구 불쌍한 새끼 내가 쟤라도 미쳐 날뛰겠다... 내가 쟤라도 켄신을 난도질하지 않고는 밤잠이 안 올 것 같아...; 라는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게 해주어야 했는데 가장 기초적인 데서부터 말아먹었으니 시작부터 망하고 들어가지 별 수 있느냔 말이다. 그나마 할 말이 좀 있을 에니시 건은 오해고 나머지 다섯은 인간 쓰레기거나 하여 명분이 현저하게 딸려서 벌을 받아야 하는 측의 켄신이 오히려 시작부터 탄탄한 도덕적 우위에 서 버렸는데 죄와 벌? 웃기고 있다.
<죄와 벌> 잘 쓰던 도옹이 도중에 해까닥 맛이 가 몸 바쳐 우리의 주인공 군의 이론을 열렬히 지지해 주는 것과 비슷한 상황이랄까. 와츠키 정말 바보 아냐...


결론인즉슨 그거다.
'죄와 벌'이란 묵직한 주제는 결코 '소년만화니까 해피엔딩으로 끝나야 하'고, '카오루가 죽었을 때보다 카오루가 살아 있었을 때 인기가 더 좋았다'고 말하는, 그런 쪼잔한 상식과 세상 평판에 얽매여 있는 와츠키 노부히로의 역량으로 소화해낼 수 있는 테마가 아니었던 것이다. 뭐 점프 만화 식으로 말하자면 <그 정도의 남자에 지나지 않았을 뿐>이랄까. 내 세상을 뒤엎겠다 설쳐대던 십본도 놈들이 시시오 죽자마자 앗살하게 메이지 정부로 넘어가 버리는 '대충 잘 먹고 잘 살자' 엔딩으로 교토편을 마무리지을 때부터 알아봤지만 그저 와츠키는 도탄에 빠진 일본을 구하자 나가자 싸우자 앗싸라비야 수준이 딱이었거늘, 뭘 철학하겠다고 설쳐대다 그나마 앞에서 잘 구축해놓은 훌륭한 오락물로서의 가치까지 다 까먹나 몰라. 미친 크리에이터는 아무나 되는 게 아니고 송충이는 솔잎 먹고 살아야 한다는 옛 성현 말씀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Do you understand?

그럼 이제부터 본연의 모에 토크로 되돌아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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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여드는 Make My Day 완독.

읽거나 혹은 죽거나 | 2007/04/10 21:26

요즘 하도 껄떡거릴 게 많아서 태터도 완전히 까먹고 있었음. 예라이 이년아.
하여간 오늘 드디어 FMP 장편 9권 <모여드는 Make My Day(つとうメイク・マイ・デイ)>를 완독했다. 정말이지 누구 말마따나 하고 싶은 말은 산더미지만 딱 한 마디로 요약하겠음.

항례의 한 줄 감상 : 알이 아스라다가 됐습니다 orz


결국 못 참고 내지르는 덤 하나.
하지만 역시 신장과 간장과 소화기관 일부는 너무하잖아...! 쟤 아직 열일곱이에요 작가님아...!?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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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상을 받고 싶지 않다.

읽거나 혹은 죽거나 | 2007/03/19 00:50

세상에는 누구나 원하는 상이 있고 아무도 내켜하지 않는 상이 있지만, 인간으로써 가장 받고 싶지 않은 물건은 역시 '다윈상(The Darwin Award)'이 최고봉일 것이다. 상식의 범위 내를 가뿐히 초월하는 바보같고 멍청하고 어리석은 방식으로 명을 재촉한 사람에게 주어지는 상. 수상 조건은 다섯 가지이다. ① 후보자는 행위의 결과로 반드시 유전자 풀에서 탈락해야 하며(= 죽어야 하며), ② 후보자는 반드시 경악할 수준의 판단 착오를 보여야 하고, ③ 사인(死因)은 스스로의 과실에 의거해야 하며, ④ 사망 당시 올바른 판단력을 지니고 있어야 하고, ⑤ 그 사건은 입증될 수 있어야 한다.
그 사례집인 The Darwin Award를 야금야금 읽고 있다. 다음은 서문의 한 구절.

다윈상 수상자는 평균적인 어린애라면 누구나 도리질을 하고 외면할 끔찍스럽게 어리석은 계획을 짜고 실행에 옮긴다. 그들은 상상을 초월하는 바보스런 짓거리를 저지름으로써 스스로를 유전자 풀에서 제거하고, 이는 멍청이 하나를 덜어낸 우리 종족이 더더욱 오래 생존하는 길로 이어진다. 수상자들의 한결같은 목적과 헌신적인 자기 희생, 그리고 자기 자신을 말살하는 온갖 화려한 수단방법은 다윈상 수상의 영예를 얻을 자격이 충분하다 하겠다.

영   국   놈   들....!!!!

제발 머리가 안 되면 가만히나 있어달라는 비명이 목구멍까지 불뚝불뚝 치솟아오르는 사례들과 딱 영국식으로 배배 꼬이고 비틀린 유머감각이 그득그득한 매우 멋지구리한 책이나 읽다 보면 한편으론 심히 씁쓸해지는 걸 금할 수 없다. 이게 바로 우리 인간 종족의 초상이라니 (멀고 먼 눈)

어쨌든 알면 알수록 점점 꼬여가는 모 소년의 팔자에 대한 불건전한 모에를 잠시 다독이는 덴 제일 먹히는 처방이었음. 그래 난 팔자 사나운 애만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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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츠바사로 타임킬링.

읽거나 혹은 죽거나 | 2007/03/05 13:27

1. 한때 CLAMP 팬이었고 웬만한 작품은 다 읽어치운 몸으로써 - 우오 흑역사!! - 츠바사만큼 타임킬링에 적합한 물건도 드물다.
악 얘가 여기 나오네? 이 스키의 얼굴이 낯익은데 어서 봤더라? 아이고 여기선 그런 설정이냐 으하하하하하하 (개폭)

더구나 이 아줌씨들은 어떻게 그리면 뽀대가 나는지의 극의를 깨닫고 있다. 샤오랑 군의 미끈한 다리에 껄떡대는 난 나쁘지 않을 거야...
(이제 와서 무얼 숨기랴, 나는 CC사쿠라 시절부터 사쿠라/샤오랑 팬이었다! 모님의 여자 하나 잘못 찍어서 초딩의 몸으로 이미 남은 인생 다 물말아먹은 샤오랑과 코 꿰인 머슴을 새끼손가락 하나로 360도 720도 빙빙 돌려대는 이미 마녀도 아닌 마왕 사쿠라 님의 뽀오쓰에 무릎 꿇고 만세 만세 만만세도 외쳐불렀던 몸이다! 이쁘게 잘 큰 우리 애기들 볼 수 있다는데 군침이 줄줄 흐르는 게 당연하지! 캬악!)

그리하여 최신 연재분까지 광속으로 읽어치우고 16권 분량께에서 패닉에 빠짐.
바로 앞권의 알콩달콩 잘 살아보세 올랄라훌랄라 가족은 좋은 것이여 무드는 어디로 갔습니까? 하여간 말짱한 사람 하나 순식간에 나락과 절망으로 집어던지는 덴 도가 텄어요 이 새디스트 여편네들.

실은 걔가 그랬고 걔가 그거였다는데 - 나름 미리니름 방지 중 - 이거 스토리 앞뒤가 맞긴 맞는 건가. 아니 그보다 이 쉐이 니가 공주님 눈에서 눈물 뽑고도 무사할 줄 아냐!? 굴다리 밑에서 조낸 쳐맞고 싶은 거냐!?

2. 마당쇠 순딩이 샤오랑도 나름대로 좋았지만 솔직히 불자면 진 샤오랑이 댑다 취향임. 어린 것이 침착하고 쿨하고 능력치 만땅에 서둘러 어른이 되어버린 아이 특유의 울울꿀쩍한 오라를 풀풀 풍기는 꼴도 심하게 훌륭하지만 온 몸을 불살라 멸사봉공인데 얻는 건 없이 손해만 보는 인생 일직선은 언제나 나의 총애를 받지요.
미안타 난 니가 불행하면 불행할수록 좋더라...

3. 여왕님으로 급격 진화하고 계시는 공주님과 돌쇠 삼돌이 마당쇠 머슴 3인조.
그래 너희 셋 다 여왕님의 노예나 되어버려라.

(쿠로파파는 이미 토모요 님의 마당쇠;라서 안 되나?)

4. 미소년 흡혈귀 쌍둥이 형제란 무진장 좋은 것이다. (갑자기 진지)
소문으로는 익히 들었지만 스바루와 카무이 쌍둥이 형제의 파괴력은 가히 최종병기급. 따로 두어도 이쁜 것들 같이 두니 배경의 꽃발이 제곱근이라. (근데 그럼 호쿠토는 당최 어디로 간 거냣. 어딘가에 카쿄랑 룰루랄라 잘 먹고 잘 사는 세계도 있겠지! 있다고 말해!)

하여간 홀라당 바뀐 카무이 군 아아주 훌륭하다. 성깔 사납고 승질 드럽고 무뚝뚝하고 가늘가늘한 게 세기는 댑다 세고 말끝마다 '죽인다'요 형아(멋대로 결정) 말곤 세상만사가 아웃 오브 안중이며 걸리적거리면 가련한 소녀고 지랄이고 없고 후마도 얼굴만 보면 푹푹 다져버릴 의욕만땅이며(이거 중요) 그런데 실은 쯘데레(....).
니가 X에서도 진작 이랬으면 내 스토리가 파탄 나건 말건 목숨 걸고 전권 다 모았다! 크르렁.
(그래 기왕 불건전하게 집착할 거면 후마보다 스바루가 천만 배 낫지라.. X에서 똑같이 팔자 꼬인 애들끼리의 콤비도 귀여웠고)

다만 스바루가 - 일단 보기엔 - 여전히 순딩이인 게 못내 불만이다.
실은 저 얼굴로 攻이라던가 뱃속은 시커멓다던가 세짱도 깔았다던가(...) 하면 모에가 천만 배일 텐데.

도쿄 바빌론이랑 X에서 그만큼 세짱한테 물 먹었음 마 됐시다. 츠바사에서만이라도 반격의 기회를 달라!

5. 한편 천룡 됐답시고 상큼도가 열 배인 후마의 면상 앞에서 뱃속으로부터 치밀어오르는 느글느글함을 이기지 못하고 엎어지는 S.
하지만 세짱과 후짱(...)이 형제라는 설정은 크리티컬 히트(로 웃겼다). 제발 오오카와 씨, 나 좀 그만 웃겨...

6. 미모와 품격이 당사비 3천 배로 업그레이드한 아수라왕 편의 교훈은 분위기 실컷 잡고도 결국 그거임.
커플을 찢어놓으면 재앙이 온다. (....)

7. 츠바사 오리지널 캐릭터에서 젤 마음에 드는 이는 역시 스피릿 마을의 글로섬 백작님.
내가 좀 수염난 쯘데레 아저씨란 생물에 사족을 못 쓰는 종족인지라... 하아하아.

8. 그나저나 첫 번째 여행지였던 한신공화국의 쿠단(巧斷) 말인데.

...이거, 스탠드잖아.

게다가 프리메라의 소리를 물질공격으로 변환시키는 능력은 코이치의 에코즈 ACT-1이랑 비슷하잖아! 우어어 이 죠죠 빠순 오오카와 같으니!
하여간 아사기 쇼고까지 갖다써먹는 철두철미함에는 두 손 두 발 다 들었음. 우리도 저 철저한 재활용 정신을 본받아 리사이클을 생활화하여... (뭐라는겨;)

9. 갈수록 시발스러워지는 진 샤오랑의 인생에 홀로 눈물 짓는 S. 뉀장 얘한테도 광명 좀 나눠주셈...
제발 죽지만 마라 아가야! 해피 엔딩은 바라지도 않는다!! (....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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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만의 매직 카이토 4권.

읽거나 혹은 죽거나 | 2007/03/03 18:58

All hail KID the Phantom Thief

키드 님을 경배하라 키드 님을 경배하라 키드 님을 경배하라 우어어어어어어어 (데굴데굴)
여러 가지 할 말은 많지만 키드 님은 여전히 하트풀한 아름다운 괴도이셨고 카이토는 뿅가게 귀여웠고 왕자님은 노타이 정장으로도 참으로 우아하셨고 신이치 놈은 두 번 보고 세 번 봐도 거품 물게 귀축이었다는 점만 짚고 넘어가도록 하겠음. 실은 제대로 감상을 써내려갈 정신머리가 없는 것이다!

그리고 한 마디만 더.
ダーク・ナイトの巻って何でこんなにも救いのない話なのさまじっく快斗なのにぃぃぃ

悪夢라 쓰고 후리가나는 しんじつ인 빌어먹을 왕자님의 시적 감각. 죽어버려 이 작가야아악
(아녜요 거짓말이에요 오래 오래 살아주세요 청산 대인 그래서 5권도 6권도 내주세요 닥치고 살게요 뭐든지 다 할게요)

덤. 수갑을 걍 수갑이라 부르지 못하고 (아버지를 아버지라 하지 못하고... 아니 이게 아니라;) 꼭 '강철의 팔찌'라 해야 직성이 풀리는 저 뻔뻔시럽게 소녀적;인 감수성을 대체 어이해야 좋을꼬. 아이고 내 팔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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